산호세 한인 침례교회 일기

2012년 10월 6일

토요일 6시 새벽예배에 참석을 했는데 훨씬 이른 새벽 3시에 교회에 나와서 새벽예배 참석자 전원을 아침 먹이기 위해 이JY, 이JS, 김SJ 등 여러분이 수고하고 계시다. 여자분들이 꼭두새벽부터 나와서 일하시는 집사님들에게 말동무도 되시고 남자들 대표로 은퇴하신 박JY 안수집사님이 항상 계시다. 모든 준비가 끝나면 예배 들어가지 직전 자신이 사용하던 커피 컵도 손수 닦아 놓으신다. 정각 6시에는 일 초도 늦지않게 전등을 키심으로 예배 시작을 알리는 고DJ 전도사님. 그 전에 모든 음향과 마이크 등 준비를 해 놓으신다. 따라서 꾀꼬리 목소리의 찬양리더들이 앞에 나와 준비 찬송을 인도해 주신다.

오늘 특별히 눈에 띄이는 것은 피아노 반주를 해 주시는 권 사모님. 보통 부르는 찬송가의 반주이고, 새벽에 겨우 잠 깬 사람들이 부르는 것에 마추어서 대충 음을 넣으면 되지만 그분의 모습은 예수님과 천사들 앞에서 연주하는 사람과 같았다. 혹은 자신이 카네기 홀에서 독주회라도 하는듯 겸손과 최선을 다해서, 아니 혼신을 다해서 반주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나 “은혜를 받는다”라는 표현이 정확한지 모르겠다.

50여명의 교인을 앉혀 놓고 마치 수천명의 교인을 향해 외치는 설교를 하듯 최선을 다 하시는 최SH목사. 오늘에 내용은 욥기 4장을 가지고 바리세인들의 정죄하는 버릇이 바로 자신이 우월하다는 것을 나타내려고, 겉으로는 당당하면서도 속으로는 열등감에 쌓여있는 바리세인들의 속사정; 잉과응보라고 쉽게 싸잡아 볼 것을 우리 각자에게 성숙과정으로 사용하시는 주님… 등의 내용이었다. 그리고 설교가 끝나고 교인들 전체가 각자의 기도시간에 들어가려면 좀 엄숙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모든 전등을 정확한 시간에 꺼주시는 손JK집사님. 은은한 음악을 살짝 틀어주시는 오HS전도사님. 예배시간 동안에라도 교회에 모든 정원에 물을 주시려고 미리 오셔서 수고하시는 강BM집사님.

예배를 마치고 각자의 기도 제목대로 주님과의 시간을 보낸 후 모든 교인들이 아침 식사를 대접받는다. 오늘에 메뉴는 어느 식당에서도 돈주고도 먹어볼 수 없는 배추 된장국에 말린 고춧잎 볶음과 매콤한 고추와 마른 멸치 볶음이다. 이것을 위해 새벽부터 만드신 분들도 있지만 정확한 시간에 나와서 커다란 밥솟을 번쩍 들어서 쉽게 퍼담을 수 있게 노익장을 과시하시는 전DC집사님. 식사 시간 중에 교회 화장실에 변기 커버가 망가졌다고 누가 말을 하니 건물부장이신 김YK집사님은 득달같이 쫒아가셔서 검사하시더니만 이것을 배관 전문가인 한YW집사님에게 부탁하셔서 최소한의 가격으로 당장 고치시겠단다. 식사가 끝나기도 전에 몇 분들은 강대상 위에 전구가 끊어졌으니 최소한 20피트 높이의 사다리를 놓고 바꾸신다. 식사가 끝날 무렵 박IH, 최HS집사들이 팔겉어 부치고 접시닦이에 앞장서 주신다. 부엌을 어느 정도 정돈하고 본관에 가보니 그 높은 사다리에 여러 분이 들러 붙어 밑에서는 붙잡고 한 집사님이 올라가셔서 전구를 바꾸셨다. 전등을 바꾼 후에 $40이상되는 이 전구는 5년 게런티가 있다고 홍KS집사님이 받아 가셔서 환불 받으시겠단다.

9시가 되니까 찬양팀 연습이 시작된다. 공학박사이신 이IY집사님은 엔지니어로써 엄청나게 바쁘지만 찬양팀 연습은 꼭 지키신다. 곰처럼 커다란 몸을 가진 분이 파바라치 이상의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기타를 튕기는 것을 보면 저절로 웃음도 나오고 또한 흥이 돋아진다. 그분의 아내이신 이HY 집사님은 목회자 자녀의 진가를 몸으로 실천하는 아주 성숙한 교인으로 교회에 젊은 분들의 리더로 섬기신다.

9시 30분이 되니 한국학교의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특히 오늘은 한국의 추석을 기억하고 아이들에게 나름대로의 추석행사의 일부인 송편 만들기를 한다. 송편을 만들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송편 속에 들어갈 재료들을 전날 미리 만들고 그 외에 필요한 것들을 준배해야 한다. 제일 먼저 도착한 이SH교장과 30년 연속근무하시는 이HS전도사님은 대부분의 한글학교 선생들이 받는 수고비도 없이 섬기신다. 한국학교에 오는 대부분 새 학생들은 이 분이 데리고 오신다. 자신이 주 중에 일하는 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자식들을 마치 자신의 자식처럼, 혹은 하나님이 자신에게 맡긴 아이들처럼 사역으로 섬기신다. 그 외에도 황JS 자매도 자신의 3명의 교육에 일부분으로 한국학교를 잘 접목시켜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인데도 불구하고 완전한 한국인 아이들을 키우신다. 선생님들이 아이들과 거의 전쟁하듯 가르치고, 배우고, 소리치고 시간을 보내고 나면 점심시간이 된다. 새벽 예배 때 만든 음식을 미리 챙겨 놨다가 즐겁게 나눈다.

아이들이 송편을 만드는데 모양이 엉망진창을 넘어 희귀한 모습으로 만들어진다… 그래도 몇은 집에서 어머니에게 배우기를 송편을 예쁘게 만들면 따라서 예쁜아이를 가질 수 있다고 배웠단다. 고로 어떤 아이들이 만든 송편을 어른들의 솜씨 못지않다. 이것을 다 만들어서 나눠먹는데 아이들도 너무나 신기한가 보다. 다를 몇개씩 먹어치운다. 그 중에 한 고등학생은 근처 병원에서 자원봉사를 해야 한다기에 부모 대신에 차를 태워 데려다 주었다.

주일마다 강단 앞에 아름다운 꽃이 있다. 이것이 꽃가게에서 가져오는 것이 아니고 우리교회 교인도 아니신 분이 매주 토요일 마다 교회에 오셔서 봉사해주시는 것이다.

찬양팀 멤버들끼리는 교제의 시간겸 팀빌딩으로 연습에 앞서 커피숍에서 미리 만나서 같이 교회에 도착해 연습 시작을 한다. 한시간 이상의 거리에 사는 서YS전도사는 찬양팀 리드와 연습을 위해서 먼길을 마다않고 매주 연습시간까지 참석한다. 일년에 한번 겨우 받는 휴가를 너무나 즐기시는 오HS전도사님은 휴가기간이지만 그래도 교회에 스텦미팅과 잠깐의 행정일을 도우려 사무실에 들리신다. 이렇게 토요일 오전 시간이 후다닥 지나가 버린다.

매달 첫번째 토요일에는 우리교회에 찬양예배의 날로 몇몇 음악의 달란트를 가진 분들이 모여서 매주 연습을 해서 한달에 한번 발표하는 날이다. 발표나 공연보다는 같이 참석하는 교인들과 어울려 음악으로 찬양을 드린다. 매주 금요일 저녁마다 유년부 담당자이신 홍JOY, 권IL전도사들이 동네 아이들도 초청해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토요일인 오늘을 와서 어제 못다한 정리도 하시고 또한 한국학교 아이들을 가르치신다. 특히 도우미인 권JA형제는 어느 직원보다도 더 열심으로 자신이 맏은 사역을 감당한다.

점심시간을 전후해서 교회 사역자들은 스텦미팅이 있다. 이들을 위해 10반 분에 이집사 부부가 나와서 비빔밥을 준비하셨다.

찬양예배의 팀원들은 열심히 연습하랴 바쁘기에 공연전에 식사를 준비해 줄 분들이 몇 계시다. 오늘의 메뉴는 이태리식 해물 국수무침 (ITALIAN SEAFOOD PASTA) 이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자신의 접시에 자부심을 가지고 멋있게 그리고 맛있게 준비한다. 찬양팀원들이 워낙 젊고 활기찬 분들이고 또한 연습하고 나서 배도 고프기에 그 많은 양의 음식을 순식간에 게눈 감추듯 먹어 치워버린다. 와중에 교회에 사찰겸 청소부로 섬기시는 정집사님이 계시다. 교회에서 받는 월급은 몇푼 안되지만 항상 교회 주변을 돌보시면 쓰레기 청소와 모든 정리를 해주신다.

그 사이에 5반 분들이 나오셔서 내일 전교인들 점심 준비를 하신다. 맛있는 미역국을 만드시기로 하셨단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금강산 구경도 식후’라고 우선은 자신 팀원들끼리 콩나물 국을 만드셔서 나누신다. 그 사이에 고DJ전도사님은 교회 뒤에 텃밭을 만드셔서 물을 주러 오셨다. 교회 실버사역에 일부로 자농 연습장을 만들어서 토마토, 호박, 고추, 파, 상추 등등 많은 싱싱한 채소를 길러 교인들이 즐겼다.